모두들 자니?

0. 간만에 휴일인 어린이날이 있어,
토요일 신나게 놀았다.

느즈막히 일어나 자전거타고 필사의 업힐과 함께 실험하러 학교갔다 서너시간 일하고 퇴근. 퇴근길은 도림천을 따라 안양천-한강길-여의도로 해서 30km짜리 루트로 돌아서 옴. 덕분에 피부가 다 타버렸다 으앙;

1. 그렇게
휴일을 만끽하는 사람들 구경, 풀밭 구경, 연인 구경, 바람과 해를 맞으니 정말 정신이 맑아지고 삶이 기뻐지는 순간이 왔다. 이게 사는거지ㅠㅠ; 저녁엔 모리 카오루의 만화를 읽게 됐는데 정말 최고였다. 신부이야기 같은 경우엔 페이지마다 튀어나오는 새로운 풍광과 문화에 가슴이 벅차서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 정도였다;;

2. 그렇게
기쁘고 난 다음날 교회가기 전에 뚝딱 녹음해놓고, 교회와 실험을 마치고 돌아와 대충의 마무리를 지어놓은 노래가 이것이다.

Audio MP3

모두들 자니? 일 나갈 시간/얼른 서둘러서, 교대할 시간/달도 없고, 희미한 별빛/밤바람 차다. 옷들 껴입자//..//
가로등 꺼진 길 지나, 고장난 신호등 건너서, 바람소리에 귀기울이며/가자, 가자/구름이 걷히고 달님 지나간 자리에서 찾는 나의 별/호주머니 빈자리 찾아서 야무지게 갈무리 하고//

 

토요일 밤 자기 전에 기타치며 흥분하며 놀았는데, 그때 김민기 책을 펼쳐놓고 가사만 훔쳐다 만든 메모를 토대로 뚝딱 만듦. 다른사람은 어떻게 들을지 모르겠는데, 스스로는 내가 이런 노래도 만들 수 있었나 싶을정도로 방긋방긋 화사해서 놀랐다. 헤헤…;

3. 그러므로
사람이 좀 놀아야 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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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세인트 테일

0. 네티앓이에 고생한 한주였다.
제대로 장문의 리뷰를 할까 했는데 다른 일도 많고 해서 초안 쓰던것만 기록해두기로 한다.

1.1 정통 순정만화다.
말괄량이 여주인공과 둔감한 남주인공의 츤데레 vs 츤데레. 캬 이래야 연애 구경하는 맛이 있지.
서로 반하게 된 계기- 세인트테일은 최초엔 그저 즐거웠기에 술래잡기를 시작. 아스카도 마찬가지.  남자애 답달지, 일직선으로 세인트테일만을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어머 세인트테일은 반한다.

1.2 소년, 소녀
고전적인 소년상과 소녀상. 성장의 속도가 살짝 어긋나 있다가 따라잡히는 중학생 나이. 아스카는 세인트 테일을 잡는다는 마음, 독차지하겠다는 마음이, 두근거림이 있으면서도 그게 뭔지 잘 모르는 혈기방장 남자애. 아주 약간 더 어른스러운 메이미는 데이트도 신청하고, 리나를 질투하기도 하고. 나를 잡는건 다른 누구도 아닌 아스카 너로 해줘. 라고 얼굴 붉히며 고백도 하지만! 부끄러워서 이라이라 풍풍거리기만 함. 그렇게 도시를 무대삼아 밤마다 나 잡아봐라 하고 연애질하는 와중 가끔 세인트테일이 아닌 메이미의 모습으로 가끔 두근두근한 일들. 두근두근한 말들로 그녀의 마음은 두근두근! 뭐, 정말 소녀적인 정도로 얼렁뚱땅 데이트 신청도 해보고,  얼렁뚱땅 데이트도 하고

1.3 어느 순간
아스카도 조금 더 어른스러워지고, 세인트 테일=메이미라는 심증이 아스카에게 조금씩 싹틀무렵, 정말로 아스카에게 잡힌다면? 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 메이미. 그리고  소년이 여물어 남자애가 된 아스카는 세인트 테일을 향한 마음, 그리고 세인트 테일을 닮은 메이미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게 됨.

1.4 클라이막스, 엔딩
옴모머머머 -//-

2.
기독교적 코드. 기독교적인 용서의 정서가 기반에 있음. 많은 의뢰인들은 회심한 죄인들이고, 괴도 루시퍼도 몰래 물건을 돌려놓는 외엔 딱히 죗가를 치르진 않고, 그 고해에 답하는 신의 용서를, 대리자 세인트 테일을 통해 확인함. 세인트 테일=메이미의 정채를 고백하려는 메이미를 다 알기에 용서한다는 말을 해줄때 아스카의 대사 신께서 보고 계셔. 모두 알고있어. 그리고 죄사함을 입은 메이미의 눈에 비친 십자가. 가지버섯랜드와 비교되는 부분인데ㅋ 기독교적인 코드가 가장 왜곡되지 않은 일본작품이 아닐까 생각함.

2.1
수사하는 방법도 그렇고, 루시퍼의 회심도 그렇고, 악당들 외엔 딱히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다. 팍팍하지 않다면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않네요. 사적인 해소만 이루어지는게 20세기의 정서인가 싶음.

3.
고전 순정만화답게 미묘한 호흡과 생략된 디테일이 눈에 보임. 기껏 만들어놓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다수가 일회용. 3쿨급 길이에 2쿨 구성, 그리고 10화정도는 시간끌기 에피소드. 아스카의 천재적임이 많이 가려짐. 별로 변신물 요소에 세인트테일은 아예 이능력자로 묘사. 고맙고도 촌스러운 건 종반부 시리어스함에 짓눌리는건 원하지 않는다는 듯한 제작측의 배려.

4.
요즘 애니에선 아무래도 상업적인 면을 의식해서인지 연애 라이벌은 사실 잘 안등장하지 않나 싶은데… 남성취향이면 서브히로인 잔뜩, 여성향이면  서브히어로 잔뜩. 하여간 꽃보다 남자와 러브히나 쥬거라.

5.
이나이에 이런거나 보고 설레고 로맨스를 꿈꾸는 나는 역시 글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6.
그리고 십만원도 넘게 주고 일본 옥션 대행으로 세인트테일 셀화를 구하고 있는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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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마인드

0. 처음으로

 

설계한 실험이 예상대로, 통계적으로 의미를 갖는 결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이 일을 시작한게 작년 겨울이었으니, 반년 쯤 걸린 셈이다. 앞 넉달가량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벚꽃이 만개했다 허물어진 5주간 스무마리 가량의 쥐를 희생시켜 쌓은 데이터가 저것이다. 시행착오 한 걸 제하고도 쥐값으로 30만원, 시약 값으로 150만원, 월급은 75만원 가량일텐데, 난 이걸 왜 계산하고있는거지;

1. 초심

NO MORE WOR-K -8- ”yuxy.com”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초심이 늘 아름답지만도 않고, 늘 처음처럼 한다고 잘 하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 내 대학원생활도 사실 매우 의욕없이 시작했거니와 말이지. 그때 그 마음가짐으로는 백년 대학원에 붙어있어도 졸업은 못했을 것이다ㅋ.
그렇다고 지금의 마음가짐은 교정되어 바람직한가? 아니다. 일에 능숙해지고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해내고 무엇을 얻어나가야하는지 견적을 볼 수 있는 경험을 갖추고, 그에 따른 책임과 기대를 지게 되며 점점 실험실의 생활은 고되어져간다. 그러다보니 참 로또나 맞고 그만 둘 궁리를 해야하나 하는 망상이 불쑥불쑥 솟구치고, 이전에는 없던 대우에 대한 불만, 동료들을 향한 없던 미움과 깔보는 마음도 생겼다. 좀 익은 그만큼 썩은 셈이다.

2. 데이터.

토요일 오후, 나른한 햇살이 비치는 오후, 늘 그렇듯 아름다운 벚꽃길의 풍경과 교환해 얻은 나의 데이터를 들여다보며 담배를 한대 태웠다. 데이터를 그냥 통계 프로그램의 화면으로 볼땐 몰랐는데, 저렇게 논문 형식에 맞출 준비를 해서 인쇄해보니 약간 감회가 있었다. 충실감, 기쁨, 만족감-과는 좀 다른 종류의 기분이었는데, 여기에 무슨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다만, 때때로 이 마음을 떠올릴 수 있다면 내 삶은 불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릴 스쳤다. 벌써 그게 무슨 기분인지 정리가 안되고 가물가물하니 좀 글렀나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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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스트 하나 옮겨온다.

-1. 어딘가에 반쯤 자기과시욕으로 만든 일깃장에 올렸던 글이다. 매일 조회수도 체크하고 했었지. 나도 참…

게다가 퍽 마음에 든 이야기였는지, 교지 싸이클럽에도 올렸다. 참 별거 아닌 글인데 괜히 설레서는;
그래도 뭔가 다른사람에게 재밌게 읽힌 글이었던 것 같아서 남겨두기로 한다. 한번 죽 읽으면서 쪽팔린 김에 글도 존나 뜯어고치기도 했다. 후후…

 

가르세인지? 가스레인지;

20100711 2337

0.
제목에 가스레인지를 치다가 오타가 참 우아한 모양으로 났길래 보존해둔다.

1.
이사를 했다. 작은 집이다. 지금 쓰는 가스레인지는 이사오기 전전날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이마트의 가전코너에서 산 것이다. 원래 집에 있던 가스레인지는 불 나오는 구멍도 네 개에다가 그릴도 달려있는 아주 근사한 물건이었지만, 집에 입주했을 때 제공된 가구이기에 두고 와야만 했으니, 그렇게 새로 가스레인지를 사게 되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2.
새로 가스레인지를 사기 위해 고려한 조건은 두 가지였다. 좁은 집에 살 예정이니만큼 크기는 작은 것(불구멍은 둘로 족할 것이다), 그리고 나 혼자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세척하기 간편할 것.

첫째야 뭐 당연한 얘기고, 두번째 이야기는 이런 거다. 가스레인지 하면 좀 구식이 되어서 불구멍이 날로 여럿 복잡한 모양으로 숭숭 나 있는 형태의 80년대스러운 물건이 있고, 가스가 슬릿을 따라 나오며 위에 맨질맨질하고 둥그스름한 검은 철판이 한장 덮여있는, 비교적 최신식의 형태가 있다. 후자의 물건이 청소에는 월등히 간편하다. 국물이 조금 흘러 졸아붙어버려도, 조금 긁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의 경우 작은 구멍이 여차하면 음식 찌꺼기에 막히는데에다, 달리 화구 부분을 분리하기도 쉽지 않아 한번 녹이 슬거나 때가 끼어 지저분해지면 그 처리가 말도 못하게 귀찮다.

그렇게 가스레인지를 사기위해 간 이마트. 그리고 우리의 심모원려를 통해 정한 우리의 쵸이스를 가전코너의 판매원에게 전달했고, 결과적으로 계획대로 되지 못했다. 치밀하고도 정교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생각치 못한 지점이 두 개 더 있었던 것이다. 애초에 새로 이사를 가는 집이 도시가스LNG를 사용하는 집인지, LPG를 사용하는 집인지를 미리 알았어야 가스레인지를 고를 수 있었다. 두 가스는 메탄, 에탄, 부탄 프로판 등의 배합비가 다르고, 그래서 가스레인지의 설계도 서로 호환되지 않을 정도로 달라, 이걸 모르면 불구멍이고 뭐고 가스레인지를 살 수가 없다. 뭐, 이것은 기계적인 문제이고, 정말 재밌는 대목은 그 다음이다. 청년 판매원의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우리 말대로 저 맨질맨질한 것이 예쁘기도 하거니와 청소에도 용이할 수 있는 반면, 불이 나오는 면적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혼자 살면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주로 작은 냄비에 김치찌개, 작은 냄비에 라면, 작은 냄비에 기타 등등 사람이 먹을 음식을 조리하게 마련인데, 저 넓은 불길에 일인분의 작은 냄비를 올리면 종종 냄비의 그릇부분보다도 손잡이에 더 불길이 많이 가고, 그것이 오래 쓰다보면 여간 불편하지 않다는 것이다.

3.
해서 일단 도시가스일 가능성이 높으니 그쪽을 사고, 나중에 혹 글렀으면 환불을 하기로 하고 일단 청년이 추천해준 모델을 사다가 집에 돌아왔다. 다행히 새 집은 LNG 공급이 되는 집이었기에, 여태까지 무리없이 사용하고있다.

4.
학교에 들어온 패미리마트와, 학교에 들어올 버거킹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어느날 밤. 다음날의 즐거운 아침식사를 위해 김치보다 삼겹살이 더 많이 들어간 김치찌개를 흡족히 끓이는 동안 청년에게 가스레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일이 떠올랐다. 운 좋게도 자취생활을 겪은 청년을 만났고, 또 그가 자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덕분에 나는 수년간의 시간과 수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배웠을 지혜를 거저 얻었다.

 

4.
그 이마트 지점의 매니저는 자신의 부하 덕분에 내가 수년간 행복하게 김치찌개와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이건희는 더더욱 모른다. 아마 내가 다음에 그 이마트를 찾아갔을 때는 한낱 비정규직 파트타임인 그 자리에 그 청년은 다시 있지 않을 것이기에(취직하러 갔겠지) 그 청년에게도 내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릴 기회는 영영, 없을 것이다. 그 청년은 나의 향후 수년을 구원하는 기적을 일으켰음에도, 나 외에는 그 누구도 그 기적에 대해 알지 못한다. 결국, 잊혀질 것이다.

 

5.
거대 자본은 대단하다. 어떤 면에서 그러냐면, 거대 자본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만들 수 있는, 만들었던, 만들고 있는 수많은 기적을 지워버린다.

 

6.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블로그를 만들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20100712 1208

 

다시 읽어보니 음… 좋은 수필이 될 뻔 했는데 참 어줍잖은 비약이 소박한 미학을 해치는 감이 없잖아 있다. 게다가 세번째 다시 읽어보니 글 자체의 짜임에도 크게 문제되는 부분이 있어 좀 오래 고쳤어야 했다. 이놈의 손가락을 내 언젠가 스스로 분지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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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울며 기도했던 기억

0.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실험실로 돌아가던 걸음중에 문득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울며 기도했던 기억. (사실은 뒤로도 몇 있겠지만, 내가 언제 어떤 기도를 했는지 기억나는 장면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때문이리라) 2008년 3학년에 제주도로 갔던 CCC 수련회에서였다.

마지막 저녁이었고, 자리를 계승한 새 총재는 여느때와 같이 베스트셀러 책 이야기로 운을 떼며 성공과 승리, 그리고 그것이 여러분의 손에 쥐어지길 원하는 신에 대한 설교를 했다. 주의 청년들이 이 땅에 바로서게 하시고, 어쩌고, 운 운. 그리고 통성기도모드 돌입.

나는 무리에서 약간 떨어져가던 찰나, 왠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순원에게 뭐라뭐라 편하게 있어도 된다, 모두가 저런 분위기에 취해야만 하는건 아니다 어쩌고 하는 소리를 해줬다. 무슨생각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 없던 그 남자애는 귀엽게 미소만 지어보였다. 뭐 대충 이정도면 신입생 케어는 잘 한거겠지, 하고 내 기도를 하려는데,

그다음 내 눈에 찼던 모습, 운집한 수만명의 기독교인 대학생들이 눈물흘려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엄청나게 비통한 기분이 차올랐다. 신이여, 왜 저들은 저들이 들은 메시지의 허망함을 모르고, 그것이 신 당신의 본체인양 붙들며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까. 저들이 지금 들은대로 생각하고 떠들고 있다면, 열정의 길은 분명 주님의 길이 아닙니다. 이 뒤틀림을 고치소서!…뭐 이런 느낌? 무대를 비추는 조명은 정말 멀리서도 마른 열기가 느껴질 것만 같이 눈부셨고, 그 빛을 향해 기도하는 군중들의 모습에 자꾸 가슴이 절절했던 것이다. 그당시 나의 언어는 아니지만, 이를테면

국민성공의 시대, 작은 이명박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정도의 감상. 나도 참 오만했지만, 그때 그것이 그닥 틀린 생각은 아니었을 것 같다. 총재님은 그런 분이고, CCC도 그런 곳이었지 않았겠나.

그 순간이 CCC와의 정신적인 결별의 시작이었겠지. 이듬해 난 제국에 영어를 배우러 떠났고, 돌아와서는  교지에 포집됐다.

 

1. 처음에 교지에 들어갈때 쯤엔 이런 이야기들을 풀고싶었던 것 같다.

모태신앙에서, 무신론자로, 순식간에 낯설어진 교회의 관습과 그로부터 자유로워졌단 해방감. 그리고 그때의 대비감 덕에 잠시 날카로워진 교회와 종교의 면면. 하지만 교지는 딱이 이런 이야기를 듣고싶어할만한 이유가 없었을거고, 나도 그거 말고 다른 관심사에 젖어버려 교회 이야기를 풀 새가 없었다….랄까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내공이 모자라 뭐 이야기로 풀어낼만한 껀지따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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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공부중

공부하기 겁나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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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귀찮아져서

그냥 홈페이지 도메인을 블로그로 연결시켜놨다. 더 귀찮아지면 호스팅을 사버릴테다. 흥,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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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이네

0.오랜만이다. 여러가지가 변했을 것이다.

실험실에서는 랭크가 하나쯤 올라서, 워밍업에서 이제 슬슬 실제 논문이 될 수도 있는 (그러나 물론 아직 수련단계의 단순한 작업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Naive 쥐와 Conditioned  쥐의 mEPSC를 재서 차이를 확인하였고, Unpaired 그룹을 추가한 참이다. 이후엔 Extinction day1 와 day2, 그리고 Retrieval을 추가하게 될 것 같다.

바쿠만에서 본 대로의 비유라면, 대충 아카마루 점프 게재를 목표로 단편을 그리는 중이다…정도 될 것 같다. 세계구와 비교했을때 우리 실험실은 점프가 되진 못하지만ㅋ

취미가 또 하나 늘었다. 1년 쯤 전엔 괜히 러닝에 버닝했는데, 요 한달동안은 자전거를 사서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체중이 덜 제약이 되니 좀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평소의 나라면 역시 반년쯤 놀다 지겨워할 것이다. 지금은 35만원정도 하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반년, 1년이 지나도 계속 자전거를 탄다면 그땐 본격적으로 탈만한 백만원, 이백만원 대의 자전거를 장만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할부로.

1. 계급의식

중산층. 중산층. 이 계급이 나에게 주는 안정감을 버릴 자신도, 용기도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 억지로나마 대학원에서, 학자로서의 길에 관심과 열심을 붙이는 중인데, 이걸 관둘 용기가 없다는 것. 주로 부모님에의 기대를 져버리고싶지 않아서이지만, 나로썬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가 별로 없다. 히키코모리정도?

그런 입장에서 진보니 뭐니 이야기를 해도… 인걸까? 라는 고민이 가끔 움트는 중.

마키와 이야기하면서 좀 억울하면서도 반성하게되었는데, 그녀는 내가 중산층으로서 노동운동에, 육식하는 사람으로서 채식주의자들에게, 심정적 지지와 일푼의 금전적 지지와 일말의 옹호를 더하는 것이, 그저 나의 얄팍한 도덕적 부채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뿐인, 다시말해 내가 존나 위선적인 씹새끼임을 다시한번 폭로했다.

아오….

자신의 인생, 다른이들의 인생, 세상 앞에서 그녀가 나보다 훨씬 더 겸손한 것 같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르렀고, 난 그럼 뭔가 하고 허탈해진다. 이 마키 씨박새끼 깨버릴텐다ㅡㅡ;

극복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2. 작업중

Audio MP3

미적지근.

이 곡의 경우 2월달 있었던 겨울휴가 즈음해서 만들던 곡인 것 같은데, 정신차려보니 두달동안 작업을 놓고있다. 하…
꽁트정도의 서사가 있는 노랜데, 뒤를 수습해줄 가사가 떠오르지 않아서 힘들다. 곡은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 짓겠지만.

Audio MP3

모종의 이유.

조로가 열심히 작업하는 것에 자극받고 로직을 켜서 후려지는대로 몇 소절을 녹음했는데, 그렇게 나온 발성중 일부분(뒷쪽의 섹스 어쩌고 하는)이 맘에 들어 곡으로 불리기로 결정. 아마 다른 가사를 붙이고 곡을 다듬을 쯤이면 처음의 이 맛은 사라질 것이다.

그나저나 섹스란 어떤걸까 참 궁금하기 그지없다. 동정의 남자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무섭고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다. 아 궁금.

 

요새 김용민도 망하고 김구라도 사표쓰던데.. 나도 이런 병신짓한게 걸려서 언젠가 신세 조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너무너무 기대된다.
…라고 하기엔 나도 자기검열이 엄청 심한 편이라, 어떨지 모르겠다.

3. 자기검열

이란 말을 해서 말인데, 내 자기검열이란 게 엄청 심하다곤 하지만 또 나 본인이 그렇게 올바른 사람은 아니구나 싶은게, 그렇게 정제해서 내뱉은 말 중에도 그릇된 소리가 다수 있다는 거다. 당장 이 포스트에도 병신이란 말이 들어가있지 않은가.

내가 옳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보단 옳은 사람처럼 /교지/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던 것 아닌가 하는 슬픈 생각이 음…….

 

하여간 나도 참 다메나코다.

4.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는 말이 이렇게 길어지니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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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연대

0. 트위터 어디에 이성애자로서 동성애자 인권운동(여기선 서울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하여)을 지지한다고 연대멘션을 날렸다. 기분이 묘하달까

난 동성애자 이슈로 접한 일들, 그들이 꿈꾸는 밝은 내일의 일원이고 싶었고, 그런 것들을 체화하려 노력해왔는데 예컨대 의식하지 않아도 타인을 이성애자로 단정짓지 않는다. 나는 내가 그의 성 정체성/지향을 알지 못하는 한 그에게 애인이 있느냐 묻지(사실 어지간하면 아예 궁금해하지도 않는 보려 하지도 않는다만) 여자친구/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보지 않는데, 심지어 어제까진 나 스스로에게도 그러했다 (트위터로 부담없는 커밍아웃을 했다. 무슨 온라인게임 직업 선택도 아니고 사실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만…. 크핫ㅋ)

어쨌든 나와 나와의 사귐과 시간이 상대에게 불편과 힘듦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웬만하면 해롭지 않았으면 하고, 만약 그들에게 가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숙고하고 꺾어버릴 용의가 있다.

어쨌건 인생의 주 관심사라고는 말하기 힘들기에 이런 일에 시간이나 지적 관심을 그렇게 많이 돌리는 편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세만큼은 올바른 방향을 곧게 향하고자 하는… 그런 것.

 

1.다만 이런건 그냥 내 개인 삶의 영역이고

이에 관련해 사회적 운동, 사회적 변혁을 이뤄내고자 하는데 이르면 내 지지의 리치가 닿질 않을락 말락 하게 된다. 뭐하러 운동이 필요해? 이런건 아니고 으응…음..응? 그래 좋..ㅇ.응…음.. 좀 건성이 된달까, 어쨌든 열심이 없다.

내가 이명박 싫어하고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 왔음 응 좋겠다! 노동자의 힘! 말을 입에 올리고 귀에 담는건 좋아해도 막상 운동하러 광장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거랑 비슷할지도 모른다.

애가 그냥 히키코모리라 그런건지, 어쨌든 좌파건 진보건 도움 안되는 종자라는건 틀림없는 듯하다.

 

3.가만히 앉아놓서 말은 지지

뭔가 입좌파… 말로만 떠들지 결국 뭐 하는거 없는게 이뭐병. 그래서 대신 노래로 뜻을 지지하겠다! 했는데 그나마도 지지부진.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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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싱가폴

 

0. 노래는 한 두어주 전에 만든 것 같다….아님 말고

Audio MP3

나는 이 노래가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보아도 다른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는 아닐 것 같다. 나 자신도 그렇다.

1. 생각보다 내가 별로였구나 하는걸 요 몇년새 지속적으로 깨닫고 있다.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생각을 벼리고, 능력을 채우고, 덕성을 기르고,  몸을 단련하고, 문제에 예민해져야 한다. 놀아도 너무 놀았다. 그것도 혼자서….

2. 그보다 싱가폴.

무리하게 휴가를 얻어 부모님이 일하는 이곳에서 삼주간 쉬게됐다. 짐도 수영장도 깨끗한 것이 문 밖에 바로 있으니, 운동하기엔 정말 천국이다 컄컄.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한시간, 두시간씩 뛰고 수영하고 그러면 몸이 엄청 불어서 돌아가게 될 것 같다. 좀 외롭고 적적한 맛이 있긴 하지만, 그야 뭐.

3.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이곳의 영어는 북미, 백인 영어사용국가들과는 좀… 다르다. 발음이나 악센트는 두세번째 뒤의 문제고, 뭔가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문구들의 느낌이 좀 다르다. 한국어와 조선어의 어조의 차이? 그런 것.

거기에 더해 타밀어, 중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화자들이다 보니, 이싸람들도 영어를 잘 못한다. 타밀-말레이계 아저씨들은 개중 훌륭히 말하는 분이 많은데, 화교계 사람들은 자기네 사회가 워낙 탄탄하다보니 영어 쓸 일이 별로 없나 싶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iced water를 못알아듣고 삥쉐이라고 말해야해….

그러다보니 여기선 도통… 외계인들 돌아다니는 별세계같은 기분이다. 나의 생각과 원하는 바가 상대방에게 40% 이상 전달이 안되고, 반대도 그렇다. 그래도 어쨌든 의사소통은 된 것 같고, 그런식으로 이 동네는 잘 굴러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왜인지모를 고독감만 가득한…뭐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4. 신용카드 대금 처리를 어떻게 한다 ^0^ 결제일까지 여기있으니 통장에 용돈도 안들어갈텐데

5. 검정치마, 장기하, 아침의 2집이 나왔다는 것 같다. 장기하는 그렇다 치고… 몰아서 오는구나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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